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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의 시작은 비우기

by 해보자♡ 2020. 12. 26.

미니멀라이프의 시작은 비우기

우연히 유튜브에서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았다. 미니멀리스트의 집과 생활을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미니멀라이프에 관한 영상과 책을 찾아보며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미니멀라이프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결혼 전 남편이 혼자 오랫동안 살면서 모든 살림살이가 다 있었다. 하지만 신혼 살림살이와는 사이즈 차이가 있어 모든 신혼 살림살이를 다 샀다. 사실 사이즈 차이도 맞긴 하지만 그 보다 신혼에 대한 로망이 있어 예쁜 새 제품을 사서 꾸미고 싶었다. 세탁기 두대, 냉장고 두대, 침대 퀸사이즈 두개, 옷장도 큰 것 새로 사고 남편이 갖고 있던 옷장과 서랍, 협탁, 신발장 등 거의 대부분이 두개가 있었다. 그렇게 합쳐져 꽤 많은 것이 처음부터 있었다. 몇 년 전 이사를 하기 전까지 남편의 물건은 그대로 있었다. 이사를 계기로 어쩔 수 없이 남편의 큰 물건을 비롯한 몇 가지를 중고로 팔거나 나눔을 통해 비웠다.

 

 

남편은 비우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결혼 한 후 한번도 입지 않는 옷을 비우자고 하면 반대한다. 몇 번 말해도 듣지 않아 조금씩 비워봤는데 남편은 알지 못했다. 평소에 입지 않으니 필요가 없어 찾지도 않아 없어진 줄 모르는 것이다.

 

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 미니멀라이프인데 우리 가족은 모두 반대한다. 아이들도 평소 가지고 놀지 않고 쌓아두기만 한 장난감 비우기를 싫어한다. 연령에 맞지 않은 것은 사촌 동생에게 많이 주긴 했지만 아직도 많이 있어 난 너무나 비우고 싶다. 하지만 두 아들 모두 반대한다. 남편은 몇 달 전 내가 중고거래로 많이 비울 때 자신이 열심히 공부했던 오래된 책을 거의 비웠다. 이제는 보지 않는 책이었지만 추억이 있어 그런지 버리지 못 했다. 많은 양의 책을 비우니 공간이 확보가 되어, 있는 책을 빼곡하게 겹쳐서 놓지 않고 여유롭게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정리하기 가장 좋은 것은 필요없는 물건이다. 그 중에서도 옷이 제일 비우기가 쉽다. 2년 동안 입지 않은 옷은 비워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예외도 있다. 예식장에 갈 때 입을 정장은 평소에 입지 않지만 필요는 하다. 이런 것을 제외하고 옷 상태가 안좋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 옷,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등은 비운다. 한번에 하기 힘들다면 몇 차례 나눠해도 괜찮다. 나도 옷장 정리를 몇 번 했지만 할 때마다 신기하게도 비울 옷이 또 나온다. 둘째 아이 옷은 사이즈가 작아지면 바로바로 사촌동생에게 물려주고 있다. 옷을 단순한 욕구로만은 사지 않으려 한다. 예뻐서, 갖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닌 입고 있는 옷이 낡거나 입지 못 할 상황이어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구입한다. 둘째 아이는 첫째 옷을 물려입어 거의 사지 않지만 첫째 옷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종종 사고 있다. 이 이유로 우리집에서는 거의 첫째 옷을 사는 것 같다. 

 

올 해 5~6월에는 비우자는 마음을 먹고 많은 것을 중고거래 또는 나눔, 그것도 안되면 버려서 많은 물건을 비웠다. 대부분이 육아용품이다. 셋째 딸을 원했기 때문에 그 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정리를 했다. 중고나라당근마켓에서 중고거래를 했고, 아름다운 가게에 나눔을 했다. 빨리 정리를 하고 싶어 중고 가격을 남들보다 더 저렴하게 했다. 조금 아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정리에 의미를 두었다. 

 

2020년 5~6월 비운 물건들이다.

 

임부복, 수유복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정말 많은 물건을 두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잘 비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우리집에는 사용하지 않는 많은 물건이 있다. 지금 제일 비우고 싶은 것은 소파인데 아이들과 남편이 절대 반대를 하여 비우지 못 하고 있다. 많이 낡았고 4인용에서 반은 비우고 현재 반만 남아 사용 중이라 모양도 예쁘지 않고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방에 들어가는 문을 반쯤 막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방 문을 가리고 있지는 않았는데 모니터를 사면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지금의 자리로 갔다. 처음에 남편이 소파를 버린다고 하여 모니터 놓는 책상을 소파 자리에 놓은 것인데 마음이 바뀌어 비우지 못 하고 있다. 자리차지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는 소파를 비우면 속이 시원할 것 같다. 

주방과 신발장, 옷장, 아이방의 서랍장, 거실장 등 많은 부분을 정리했지만 아직도 완전히는 비우지 못했다. 정말 필요없고 쓰지 못 하는 물건만 비운 상태다. 그래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내가 결혼하기 전부터 미니멀라이프를 생각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에는 육아용품을 중고로 사서 중고로 다시 팔았다면 얼마나 비용도 절약되고 좋았을까? 생각이 들지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생각에 그렇게 했을지는 모르겠다. 결혼 후 신혼 집들이 때에만 몇 번 보고 안보는 웨딩 앨범을 하지 않고, 간단히 사진 몇 장만 찍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때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았다. 남들 다 하는 것인데 나도 해야지 하는 생각도 있었다. 나만 안한다면 왜인지 이상해 보이고, 뒤쳐져 보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렇게 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이제는 과거의 후회보다 미래를 계획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살 것이다. 들이는 것에 신중하여 꼭 필요한 것을 꼭 필요한 양만 가질 것이다. 쇼핑을 하는데에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고, 그 물건을 소유하여 관리하는데에도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 소중한 시간과 돈을 허투루 쓰지 않을 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다시 돌아보고 더 많이 비워 심플하고 나의 삶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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