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상에서 일주일에 7만원 장보기를 한다는 것을 보았다. 전에 일주일에 3만원도 본 적이 있기에 7만원이 그렇게 적은 금액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지금까지 쓴 가계부를 보았다. 그동안 가계부 앱에 쓰는 돈 모두 적어놓긴 했지만 한 달에 얼마 쓰는지만 보고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 놓은 것에 대한 통계를 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확인하고 너무 충격이었다. 최근 3개월만 보더라도 식비로만 12월, 1월에는 90만원 중반, 2월에는 80만원 초반을 쓴 것이다. 일주일에 7만원씩 한 달이면 30만원이면 다 되는 건데 난 그의 세배를 쓰고 있던 것이다. 난 내가 이렇게 많은 돈을 식비로 쓰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가계부를 쓰고도 세부내역 통계를 내지 않고 무턱대고 쓴 것이 문제다. 나름대로 필요한 것만 쓰고 과자같은 군것질거리도 거의 사지 않고 외식도 한적 없이 한 달에 두어 번 시켜먹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이 쓰고 있었다니... 어젯밤 이것을 확인하고 너무 놀랐다. 더 놀란 것은 벌써 이달에 쓴 식비가 35만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한 달에 30만원만 쓰려고 생각했는데 10일 만에 35만원 이라니...
이제라도 알았으니 자책은 그만하고 계획을 세워야한다. 우선은 냉장고 파먹기에 들어가고 그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대부분 주문을 했었는데, 필요한 몇 가지 때문에 무료배송을 받으려 굳이 사지 않아도 될 것을 샀다. 필요한 게 있으면 가까운 시장으로 직접 가야겠다. 주문을 하면 하나당 가격은 더 쌀 수 있지만 무료배송을 하기 위해 쓰는 돈을 아껴야겠다. 우선은 이렇게 해보고 남은 3월을 보내고 다시 통계를 내어 생각해봐야겠다.
할 수 있다. 나도 일주일에 7만원 식비로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할 수 있다.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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