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 비책'에서 만능양파볶음을 봤다. 많은 양의 양파를 채 썰어 식용유에 볶는 것이다. 어려울 것 없어 보이는 이 양파볶음이 많은 요리의 비법 소스처럼 쓰인다. 볶으면 양파의 단맛이 많이 나오고 풍미가 있어져 단것을 넣는 요리에 넣으면 제격이라고 한다.
얼마 전 온라인 쇼핑몰에서 양파가 아주 저렴하게 나왔다. 5kg에 4560원. 그것도 무료배송으로. 집에 항상 있어야 하는 양파가 저렴하게 나와 주문했다. 5kg을 받아보니 많긴 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백종원 만능양파볶음이다. 양파를 이렇게 많이 산 적은 거의 없으니 이번 기회에 만들어 먹어보고 싶었다. 만능양파볶음으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가 궁금했다. 한번 해 본 사람은 다음에 또 한다고 하던데 그 맛이 궁금했다.
양파 껍질을 벗기고 세척하고 채썰고 볶는데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 다만 양이 많아 프라이팬 두 개에 넣고 볶는 데 타지 않게 한 번씩 저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 것을 한 시간 넘게 하는데 서서 하는 것이 힘들었다. 한 시간쯤 걸릴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내가 하는 것은 왜 이리 색깔이 누렇게 안 나오는지 1시간 반은 볶은 것 같다. 영상에 나온 대로 강불에서 20분, 중불에서 40분을 했는데 영상 속 양파와는 색깔이 너무 다르고 물기도 좀 있었다. 내가 한 것은 연한데 영상에는 달고나 색깔이었다. 그래서 더 오랫동안 열심히 그 색깔이 나오도록 볶고 또 볶아 물기도 없어지고 달고나 색도 나왔다. 프라이팬 두 개 가득했던 양파가 아주 적은 양으로 변했다. 너무 적어져 아까운 생각도 들었다. 다른 반찬을 해 먹으면 많이 해 먹을 수 있는데 만능양파볶음을 하면 양이 너무 적어져 할 수 있는 요리가 별로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직 먹어보진 않았는데 다 된 것을 보니 뿌듯하다. 우선 제일 후기가 좋은 양파덮밥부터 해서 먹어봐야겠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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