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째 아들 훈이놀이터는 3~4살때부터 집에서 그림 그리기와 클레이 만들기를 아주 많이 하고 또래보다 훨씬 잘 했다. 자동차, 공룡을 특히나 많이 그리고 만들었다. 소질이 있어보여 6살에 미술학원을 보내 보았는데 몇번 가보더니 너무 싫어하여 그만 두었다. 왜냐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고, 주제도 정해 준 것만 해야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을 그리라고 하는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서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게 하도록 해주니 매일매일 그리거나 만들게 되어 많은 작품들이 쌓여 갔고, 관리하는게 힘들어 일부만 남기고 상당히 많이 버리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기록이라도 남기고자 사진을 찍어 봤으나 이조차도 관리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유튜브다. 훈이놀이터가 평소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이라서 본인도 해보고 싶어했다.
이를 계기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잘 하고 있다.
훈이놀이터가 2017년 12월 17일 유튜브에 처음으로 영상을 올렸다. 7살이었다. 처음 올린 영상은 평소에 만들기를 좋아해서 늘 하고있던 클레이로 유후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혼자서 핸드폰 셀카모드로 찍었다. 지금 다시 보니 너무 귀엽다.
종이에 그리는 그림들은 일부만 화일에 보관을 하고 대부분은 버리게 되었다. 미니책 만드는 방법을 알고 난 후 그림과 이야기를 미니책으로도 많이 만들었는데 이것도 많이 쌓여 있다. 최근에 정리를 하는데 2019년에 뽀벤져스 창작이야기 3편까지 쓰다가 남겨둔 것이 있어 마무리 짓고 추가로 4편까지 썼다. 그리고 동생 준이놀이터와 같이 읽는 동영상을 찍어서 올리기도 했다.
뽀벤져스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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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벤져스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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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벤져스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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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30일에는 처음으로 유튜브 동영상에 표지를 만들어서 넣었다.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파워포인트를 배웠는데 그것을 활용했다. 신기하게도 혼자 알아서 잘했다.
어느날은 학교에서 엔트리 코딩학습을 배우고 오더니 집에서도 코딩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코딩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그림들도 직접 그려서 만들고 있다. 모바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서 핸드폰으로 자기가 만든 게임을 심심하면 수시로 하곤 한다. 2인용을 만들어 동생 준이놀이터와 함께 재미있게 놀기도 한다. 둘 다 재미있단다.
여러가지 게임을 만들었지만 대표적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앵그리버드2가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
앵그리버드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코딩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
학교 친구들도 유튜브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선생님께서도 아시게 되었는데, 2020년 7월 16일 선생님 제안으로 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소독제 만들기 교육영상을 훈이놀이터와 함께 만들게 되었다.
촬영 후 처음으로 선생님께서 영상을 편집하시는 것을 보고 영상 편집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아빠에게 요청해서 그날 바로 영상 편집하는 앱을 핸드폰에 설치해 주었다. 아빠도 해 본 적이 없어 가르쳐 주지는 않았는데 훈이놀이터 혼자 이것저것 해보며 하나씩 알아갔다. 다음날 7월 17일에 처음으로 혼자서 편집한 동영상을 올렸다. 처음에는 효과음과 간단한 자막을 추가하는 수준이었다.
이를 계기로 편집에 재미를 느끼며 그날부터 지금까지 일일일작을 꾸준히 하고 있다. 혼자 주제를 정하고 촬영, 편집하고 다음 날 아침 8시에 공개되도록 예약한다. 편집에는 영상을 자르거나 몇 개를 이어서 만들기도 하고 자막, 배경 음악, 사진 첨부, 더빙 등을 하며, 파워포인트로 표지도 만들어 넣는다.
이런 모든 과정의 작업들을 스스로 학습해서 훈이놀이터 혼자서 7월 17일부터 현재 12월 30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계속 하고 있다.
유튜브 최근 영상 재생목록
늘 밤 늦게 귀가하던 남편이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평소 못보던 훈이놀이터가 코딩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 했다. 그림이나 만들기 처럼 코딩하는 것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코딩은 영상으로 남길게 아니라 생각이나 만드는 과정을 글로 남기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남편이 블로그를 만들어서 알려주게 되었다.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후 2020년 8월 22일 훈이놀이터가 직접 만든 코딩게임 이야기를 처음 작성한 후로 블로그 또한 매일 쓰고 있다. 요즈음 블로그는 대부분 다음 날 예약되어 공개될 유튜브 영상에 대하여 쓴다.
최근에는 3D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3D 게임을 만들고 싶다며 3D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근데 아빠도 하는 방법을 몰라서 컴퓨터에 "그림판 3D"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만 알려줬다. 해보니 안되는게 있다며 물어봤지만 아빠도 모르니 다음에 해보자고 했다. 그러다가 혼자 계속 시도를 해봤던지 방법을 찾았다며 2020년 12월 19일에 짱구를 3D로 그려서 유튜브에 올리게 되었다. 3D 게임도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아빠도 몰라서 알아보겠다 하고 중학생 되면 해보자고 했다.
2020년 10살인 훈이놀이터는 유튜브에 오늘로 273개의 동영상을 올렸고, 129명의 구독자가 있다. 클레이 만들기와 엔트리 코딩하는 것을 주로 올리고, 색종이 접기, 그림 그리기, 장난감, 여행 등을 주제로 올린다. 인기동영상으로는 엄청 잘나는 종이새 접기로 초등학교 온라인 학습활동에 활용되면서 현재 조회수 6,000회 이상이다. 만 3년이 된 현재 조회수 1,000회가 넘는 동영상은 6개 있다. 블로그는 193개의 글이 있다.
훈이놀이터는 6~7살에도 혼자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 클레이나 그림 그리기에 집중했다. 8살 넘어서는 특히 클레이를 할 때 한 가지 완성 할 때까지 두세시간 동안 집중하여 끝까지 만들었다.
밖에서 뛰어 노는 것 보다는 가만히 앉아 자신이 원하는 클레이, 책, 컴퓨터 등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집중하고 있을 때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못한다. 학교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에서도 좋아하는 책을 쉬는 시간에 보고 있을 때 수업 시작된 것을 모르고 계속 보고 있어 이름을 불러서 이야기 해도 못 들어 직접 가서 부르고 말씀해 주신 적이 종종 있다고 하셨다. 집에서도 똑같다.
자신이 원하고 흥미있어 하는 것에는 집중을 잘 하고, 오랫동안 같은 것을 해도 힘들어 하지 않는다. 요즘 엔트리에서 코딩으로 게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있는 게임을 코딩으로 만들기도 하고, 혼자 게임 방법을 생각하여 창작으로도 만든다. 신기하게도 그 날 생각 난 게임을 신나게 말해 주더니 그 날 바로 만들어 게임하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다.
많은 시간을 컴퓨터를 하고 있어 눈이나 자세가 안좋아질까 염려스럽긴 하지만 너무나 좋아하고 집중하여 잘 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컴퓨터 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남편은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자신도 처음 컴퓨터를 할 때 훈이놀이터 처럼 만드는 것에 집중하여 시간 가는 것 모르고 재미있게 했다고 한다. 대학생 시절 게임을 하는 것 보다 만드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그런다. 최근에는 가족들 블로그를 만들고 꾸미는데 시간 가는 것 모르고 며칠 밤을 새웠다. 컴퓨터나 기계를 잘 다루는 아들은 아빠를 닮은 듯 하다.
열살 훈이놀이터의 최근 유튜브 & 블로그 제작 과정이다.
훈이놀이터는 2020년에 유튜브 구독자 100명 되는 것이 목표였다. 11월 27일 구독자 100명이 되어 목표는 달성했고, 현재 129명이다. 한명 한명 구독자가 늘어가는 것을 보며 너무나 좋아하고,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언제까지 일일일작을 할지는 모른다. 다만 훈이놀이터가 자신이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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