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 것은 바로 쓰레기섬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16배나 되는 쓰레기섬이 태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환경에 관한 책과 정보를 찾아 보았다. 심각성을 깨닫고 최대한 쓰레기를 줄여보고자 생각하고 있다. 완전한 제로웨이스트는 힘들 것 같아 우선 레스웨이스트라도 해보자 마음 먹었다. 이 또한 힘들 것 같지만 심각성을 깨닫고 줄여보자는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코로나19로 택배 이용을 많이 하고 있어 쓰레기가 많이 나와 환경에 미안하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하여 제일 쉬운 방법부터 하고 있다.
첫째, 장바구니를 사용한다.
내 가방에는 항상 장바구니가 하나 들어있다. 구매하기 위해 외출 한 것이 아니더라도 살 수 있으니 준비한다. 마트나 시장을 계획하고 간 경우에는 큰 장바구니를 더 챙겨간다.
둘째, 텀블러를 사용한다.
전에는 생각없이 사용하던 카페에서의 테이크아웃컵을 대신하여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 일회용 테이크아웃컵은 플라스틱으로 분리수거를 해도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한다. 플라스틱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는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자주 마시는데 텀블러 사용을 많이 하여 할인도 받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덜 만들었으면 한다.
셋째, 천연수세미를 사용한다.
전에는 일반 수세미를 쓰고 한달에 한번씩 바꿔줘야 위생과 건강에 좋다고 하여 많은 양의 수세미를 사고 버렸다. 수세미도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었고 그릇에 미세플라스틱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바꾼 것이 천연수세미다. 천연수세미는 생각보다 거품도 잘 나고 잘 닦인다. 하지만 저렴한 편은 아니다. 처음에 쓸 때에는 두껍고 거품도 풍성하게 나 너무 좋다. 그 상태가 오래가면 너무 좋겠지만 설거지를 자주하는 나는 20일정도 쓰는 것 같다. 갈수록 얇아지고 작아진다. 다음에는 옥수수전분 수세미를 사봐야겠다.
넷째, 설거지비누를 사용한다.
설거지 할 때 액체세제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해 알아 보고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면서 설거지비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설거지비누를 쓰기 전에는 거품은 잘 나올지, 기름은 잘 닦이는지, 너무 금방 써버리는 건 아닌지, 그릇에 비누때가 남는 것은 아닌지 염려했다. 써보니 내가 쓰고 있는 제품은 거품은 잘 나오고, 기름기 제거도 나름 잘 되고, 비누때는 남지 않았다. 가격은 액체세제 보다 비싸고 생각보다 금방 쓰고는 있다. 그래도 플라스틱을 쓰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한다. 전에 소프넛으로 설거지를 해보았는데 거품이 많이 나지 않고 귀찮아 설거지비누로 바꿔서 쓰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비누를 다 쓴 후 다시 써봐야겠다.
다섯째, 세탁세제 대신 소프넛을 사용한다.
소프넛 또한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되었다.
소프넛은 무환자나무의 열매에서 수확되어 건조된 천연 열매로 비누 세척을 대신 할 수 있다. 소프넛 외피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사포닌류 계면활성 성분이 물과 반응하면서 풍부한 거품이 발생한다. 사용 방법은 세탁기를 돌릴 때 세탁물과 함께 작은 면주머니에 소프넛을 한줌 넣고 세탁이 끝날 때까지 넣고 있으면 된다. 섬유유연제에 미세플라스틱 있다는 이야기도 많아 걱정되는데 소프넛은 섬유유연제 기능도 하여 따로 넣을 필요가 없다. 말렸다가 네번정도 재사용이 가능하여 경제적이다. 또한 자연과 인체에 무해하고 화학잔류물 걱정도 없어 마음 놓고 잘 쓰고 있다.
여섯째, 화장지 대신 전용 손수건을 사용한다.
제로웨이스트 용품 중에 화장실용 휴지를 대신하는 천이 있다는 것만으로 나조차도 놀랐다. 화장실에서 사용한 것을 빨아서 쓴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집에서 나만 여자로 휴지를 가장 많이 썼다.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집에 있으면서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참 빨리 쓴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이 둘 키우면서 아기때 많이 쓴 손수건이다. 다른 집 보다 많은 양의 손수건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둘다 초등학생으로 거의 안쓰고 있었다. 한번 해본다는 생각으로 손수건을 꺼내 시작했다. 벌써 1년 가까이 쓴 것 같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처음에 시작할 때에는 남편과 아이들이 더럽게 별걸 다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사용 후 바로 손빨래하여 지정된 장소에 널고 사용하여 다른 것과 헷갈릴리도 없고 얇아 금방 말라 대여섯장정도만 가지고 충분히 쓰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화장지를 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물론 화장실에 화장지는 있다. 하지만 전처럼 많이 쓰지 않아 아주 가끔 새 휴지로 바꿔주고 있다. 그 동안 내가 휴지를 다 쓰고 있었구나 느꼈다. 우유팩을 씻어서 말리고 펴서 모은 것을 주민센터에 가져가면 화장지를 받을 수 있다. 지금 많이 모아 놓았는데 코로나때문에 못 가고 있다. 화장지로 바꿔오면 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일곱째, 린스 대신 구연산을 사용한다.
린스에 미세플라스틱도 많이 있고 유해성분이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플라스틱 통을 쓰지 않기 위해 구연산으로 대신하고 있다. 물에 구연산을 소량 넣고 녹여 쓴다. 물론 린스처럼 아주 부드럽지는 않지만 계속 쓸 예정이다.
여덟째, 일회용품은 거절한다.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사다보면 아주 빠른 손으로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주신다. 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를 거절하고 준비해 간 장바구니에 바로 넣는다.
음식을 포장할 때에도 일회용 숟가락, 나무젓가락을 거절한다. 오래 전에 도너츠와 토스트를 사오려고 그릇을 준비해 갔는데 그릇을 내밀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같은 날 두 번의 그릇을 내미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손님들도 많이 있었고 직원분들도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이 들었다. 처음이고 내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더 그럴 수도 있다. 그래도 쓰레기는 안생기고 설거지만으로 깔끔히 치울 수 있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아홉째, 랩 대신 실리콘덮개를 사용한다.
랩을 씌워 음식을 보관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고 위생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뜨거운 것에 닿으면 유해성분이 나온다는 말도 있고 쓰레기가 많이 나와 실리콘덮개를 사용하고 있다. 크기별로 여러개 있는데 두 세트를 구입하여 잘 쓰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둥근 모양인데 잘 늘어나 네모 모양도 잘 덮을 수 있다. 만족하고 추천한다.
열째, 대나무 칫솔을 사용한다.
제로웨이스트 목록에서 빠지면 서운 한 대나무 칫솔도 쓰고 있다. 처음 대나무 칫솔을 봤을 때에는 신기했는데 너무 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 한두달에 한번 칫솔을 새 것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는데 전국민의 플라스틱 칫솔 사용량은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일회용 칫솔까지 있다. 나무 칫솔은 사용 후 물기를 잘 말려줘야 한다는 것 말고는 불편한 점이 없어 꼭 많은 사람들이 쓰길 바란다.
정부에서 기업이 생산 할 때부터 최소한의 포장을 친환경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마트에 가면 수도 없이 널린게 비닐에 플라스틱 포장이다. 난 사고 싶지도 가져오기도 싫은 비닐, 플라스틱 쓰레기를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조금더 생각해보고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나 어릴 때에는 모르고 지냈던 미세먼지로 불편하게 지내는 오늘날의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후손을 위하여 우리의 미래를 위해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작은 것부터라도 실천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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